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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김복희

 

 

 

엄마가 재울 테니

넌 조금 더 자거라

 

고단하고

힘겨워도

어릴 적 봐 주시던

 

어머니 

그 모습 속에

내 얼굴이 떠오른다.

 

 




 

 -마음을 넘겨받다

 한동안 가을이라는 허울만 쓴 더운 날씨였는데몇 번의 비로 버티던 여름이 자취를 감추고 한결 쌀쌀해진 날씨가 되었습니다목덜미가 시린 계절이 되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따뜻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게 무엇일까요다들 짐작하셨겠지요네 맞아요생각한 대로입니다.

 생전의 어머니가 꿈꾸며 가꾸었던 숲이 늘 포근하고 아늑했던 건 아니었겠지만시인에게 넘겨 준 마음만큼은 하늘보다 바다보다 도타웠겠지요어머니란 이름 속에 넣어만 두고 하지 못한 것들을 이제는 별이 된바람이 된 손길로 보내옵니다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춥지 않은 삶이 됩니다

 김복희 시인은 본인의 경험에 맞는 시적 발상법을 가지고 있습니다본인만이 다스릴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이름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담은 시를 건져냅니다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손주를 돌봅니다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재우다가 어느새 엄마와 똑 닮은 나를 발견합니다어머니가 시인에게 올올이 풀어 준 사랑을 시인은 자녀나 손주혹은 지인들에게 그대로 베풉니다온기와 인정을 닮은 따뜻함이 됩니다맞이하는 것보다 보내는 것에 더 집중하는 시인만의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드물게 마음이 이미 성()인 시인입니다인성이 능력임을 아는 시인입니다.

 짧은 시조 한편으로 명상에 듭니다팽팽한 긴장으로 옷깃의 매무새를 점검하며 살다가브레이크 타임에 마시는 한 잔 그리움처럼 달콤함으로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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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12 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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