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쉽지 않다. 와룡면 주하 2리에 13동안 남들이 알지 못하게 이웃을 도와 온 이장이 있다.
권영 이장(1958년)은 와룡면 주하 2리에서 약 13년 동안 이웃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권 이장은 2011년부터 매년 자신이 직접 농사 지은 쌀을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와룡면사무소에 기증해오고 있다.
권영 이장은 어렸을 때 매우 가난해서 학교에 도시락을 싸서 갈 형편도 아니었다고 한다. 권이장이 어렵게 살아온 경험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장으로서 마을을 지나다보면 독고노인들이나 취약계층의 살림살이가 들여다보인다. 쌀을 아끼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 매 식사 때마다 김치 하나를 놓고 한 끼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모르게 장을 봐서 아무도 모르게 슬쩍 던져 놓고 오기도 한다. 개인적인 베풂을 생활 속에서 실천한 것이다.
권 이장은 "베풂은 넉넉할 때 하기보다 힘들 때 하는 것이 더 값있는 것이다.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일은 평소에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한다. 주변에 이웃을 돕는 일을 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 혼자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제 형편이 어떤 가에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베풂을 실천하겠다." 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한편, 와룡면 주하2리는 '치매보듬마을' 을 안동시 1호로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