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를 30년 이상 지켜온안동시의회 9선 이재갑 의원의 안동·예천 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재갑 안동시의회 의원
현재 안동시의회 임시회가 진행 중이다. 임시회에서 안동·예천 통합 추진 지원조례를 상정하는 문제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현재 안건이 보류될 거라는 말도 돌고 있는 상태이다.
지원 조례 안건 보류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안건을 보류한 이유는 예천군과 대화할 창구라도 열어두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거였다. 그 시점에 예천군과 예천군의회가 통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상황에서 조례를 통과시킨다면 당연히 싸움을 유발하게 된다." 라며 또, " 예천군 의회 의원들과 처음 만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우리 안동시 의원들이 성급한 면이 있었다. 몇몇 의원들이 급하게 통합을 강요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예천군의원들이 불편해했다." 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예천군 의원들을 만나서 예천군 의원들의 입장도 살리면서 대화도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만남을 추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첫 대면한 자리에서 안동·예천 통합에 대한 생각을 밀어부치는 바람에 좋지 않은 분위기가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대화가 원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 안동에서 너무 성급하게 밀어부쳤다. 도청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예천과 함께 가야한다는 측면에서 '특별연합 자치단체' 로 가는 예천은 예천대로 있고, 안동은 안동대로 가는 상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자연스레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처음부터 통합만 화두로 내세우다보니 현재 좀 꼬였다." 라고 하면서, " 안동과 예천이 도청신도시에서 도청신도시 주민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서로 합의해야 한다. 그런 불편함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볼 수 있다. 쓰레기 처리문제라든가 그 안에서 각종 혜택을 누려야 될 것들을 협의해가면서 예천과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도청신도시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2단계, 3단계는 안동 쪽에 하고 있다면서, 안동입장에서는 좋은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 그렇게 되면 예천도 자연스럽게 동참하지 않을까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의원은 "군수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반대한다거나, 현재 예천의 기득권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한다는 그런 노골적인 공격은 곤란하다. 그러지말고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서 같이 가면서 서로 간에 거부감이 전혀 없게 판을 펴면 된다. 안동이 예천의 인구면이나 면적면에서 3~4배가 되니까 안동이 예천을 여유있게 포용하고 가야 한다. 예천사람들이 '안동사람들이 흡수통합하려 한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예천은 예천대로, 안동은 안동대로 살면서 안동·예천 정책 연합을 하자고 제안하면 된다. 경상북도 북부 균형발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자는 제안을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예천에서는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예천이 읍·면 지역의 인구감소·지역소멸 등 제반 문제들을 감당하기에 힘이 부칠 거라고 본다면서 상생을 목적으로 함께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면 통합의 필요성에까지 다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함께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 시간이 필요하다. 안동사람들은 누구도 통합을 입에 담을 필요가 없다. 도청신도시 활성화라고 하는, 도청신도시에 있는 안동·예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편하게 갈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만 하면 된다. 그게 우선이지, 통합이 우선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안동·예천 사람을 따지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통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더 좋은 거다. 안동·예천 상생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 라며 통합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