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문화관광단지내에 위치한 '유교랜드'가 2013년에 만들어진 후 약 10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고, 또한 애물단지가 된 지도 오래다. 담당자에 따르면 매년 10억 원의 운영비(인건비 포함)가 지출된다고 한다.
안동문화관광단지내 유교랜드
최근 유교랜드에 컨텐츠 리뉴얼 작업이 시작됐다. 이 작업은 국비공모사업으로, 공사비는 총 50억, 국비 25억과 시비 18억, 그리고 민간자본 일부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위탁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 문화로 분류될 만한 시설이나 컨텐츠가 있는지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안동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는 '유교랜드'가 유일한데 그나마 활용에 실패하여 안동시의 큰 부담거리가 되어버렸다. 문화관광단지에 '문화'를 보러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없으니 더 문제이다.
문화관광단지안에 있는 시설들을 살펴보면, '유교랜드', '그랜드호텔', '세영리첼(호텔)', 새로 생긴 빵집, 카페, 커피숍 등이 전부다. 온뜨레피움을 개조한 '쥬토피움'은 동물은 별로 없고, 곤충들과 뱀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쥬토피움의 운영은 관변시설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들 한다. 시민들은 '쥬토피움'이 언제까지 버틸지 의문이라고 한다. 특별한 컨텐츠도 특별한 사업 계획도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방문해 본 안동 사람들은 " 볼 게 없다." 라고들 하고, 시설 관계자들은 외지에서 많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어찌 됐든 더 큰 손해가 있기 전에 시에서 해결해야 할 시설이라는 소리가 많다.
안동시의 행정이 권기창 시장이 취임하면서 뭔가 좀 달라지는 모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사람들이 많다. 물론, 새벽마다 시장을 찾아다니면서 사랑하는 안동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권 시장의 행보는 시민들이 사랑 받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것이기는 하다.
권 시장의 부지런한 행보는 이전 시장과 비교해서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하고 있다. 그 마음만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안동문화관광단지의 체계도 없고, 명분도 없는 구조처럼 안동시 전체가 잡동사니 창고와 같은 모습이다. 안동예술의전당만 하더라도 체계 없는 공연과 전문화되지 않은 운영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제발 돈을 많이 들이더라도 제대로 된 공연 하나 유치해올 수 없는가하고 묻는다. 연말에는 급기야 떨이 공연이라는 소리까지 시민들 입에서 나왔다. 클래식, 트로트, 가요 등 마치 값이 싸다고 이것 저것 사게 되는 재래시장의 떨이장사처럼 이것저것 한꺼번에 가져다 공연을 하는 모습은 문화에 목마른 시민들에게는 화딱지 나는 일이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본래 목적에 맞는 구상을 해야 한다. 문화관광단지에 문화는 없고, 상업적 시설들만 가득하다. 안동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문화관광단지를 가득 채워도 부족할 판에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오락가락하는 행정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안동시를 거대촌락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전체를 보고 전체 안에서 구조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선 급하다고 하나하나 손을 대다가 보면 지금보다 더 큰 촌락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