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에서 광역상수도 용역을 하겠다고 15억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구했다가 전액삭감되었다.
안동시가지
지난 년말에도 안동시는 대구에 물을 주기 위한 용역을 하겠다며 예산을 요구했다가 삭감되었다. 안동시의회 의원들은 그 용역을 허용했더라면 지금 안동댐의 저수율이 30%내외인데 큰 일 날 뻔했다고 한숨을 쉰다. 대구에 물을 공급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저수율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에 물 공급을 하기 위한 용역이 거절당하자 안동시는 이번에 충주댐에서 물을 가져오자고 용역을 하겠다고 했다. 시장이 검토하라고 했다고 상하수도과장이 말했다.
안동시민들의 식수가 모자라고 안동시가 물때문에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다면 당연히 다른 곳에서 물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맞다. 당연히 모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물을 가져와야 하는 이유가 안동 인근 지자체에 물을 주기위해서라면 우스운 상황이다.
관계자들의 설명은 충주댐에서 물을 안동에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충주댐은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살고 있는 수도권 사람들에 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물을 줄 수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물을 안동까지 터널을 이용해서 주기보다는 문경까지 보내 낙동강으로 곧바로 주는 방법을 활용할 거라는 설명도 함께 했다. 영천도수로사업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는 터널로의 물공급은 여러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용역을 해서 예산을 받아내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안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푼돈을 벌기 위한 인근 지자체에 물을 팔아먹기 위한 것인지 모를 예산 요구에 시의회 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예산은 삭감되었다. 이제는 시민들마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중이다.
'거지가 부자지갑 주운 듯이 예산을 보면 환장하는 안동시'라고 시장이 바뀐 후 요즈음 시민들이 하는 소리다. 용역남발에, 시도 때도 없이 보이는 토론회에 안동시 행정은 낯설기만 하다. 충주댐에서 물을 끌어오려면 천문학적 세금이 쓰이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판단이 가능하다. 국가에서도 하나의 지자체를 위해 나랏돈을 함부로 쓰는 정책을 하지는 않는다. 안동시, 제발 자중 좀 하길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
안동시에서 요구한 행복택시 예산 또한 삭감되었다. 버스노선을 없애고, 면단위 시민들을 행복택시로 이동시키는 일은 더 검토해보아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안동시의회의 입장이다. 장날에는 새벽에 시간을 맞춰서 장날 상인들이 장사를 한다. 그런데 면에 있는 버스로 이동하던 시민들이 장날마다 택시로 이동을 해서 시간을 맞추는 일이 수월할까? 안동시는 용역 남발도, 예산 청구도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