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요즘 많이 보인다. 아직 받아들이기에는 낯선 시장으로서의 모습때문이기도 하고, 시장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들은 양보할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을 고집스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기창 시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하는 말이 있다. 권시장은 자라면서 본인의 동생들을 부모처럼 양육했다고, 그런 사람 없다고... 그때에도, 지금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권기창 시장의 효심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권시장의 자라온 환경이 '행복택시'를 낳았으리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산골짜기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본인의 부모뿐 아니라 안동의 모든 어르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일이다.
요즈음 안동시는 행복택시로 시끄럽다. 도대체 '행복택시'가 무엇이길래...
행복택시는 2017년에 시작되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내려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까지 걸어서 가야하는 주민들을 위한 교통편이다. 매년 조금씩 해보다가 권 시장이 취임한 후 첫 해가 되는 2023년에는 20억의 예산을 증액하면서 본격적인 운행계획을 마련했다. 또, 행복택시 쿠폰은 4장에서 10장으로 늘렸다.
4월 17일부터 열린 안동시의회 임시회에서 안동시는 3개 면(임동, 녹전, 임하면)에 시범적으로 행복택시를 운영하기 위해 8억 4천만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안동시의회에서는 이 3개의 면에 시범적으로 하는 34개노선을 1년동안 하게 될 경우 270개의 노선에 16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파악, 시로서는 큰 금액이므로 그렇게 하기 전에 구조적인 개편을 해야 한다며 일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시의회의 예산전액 삭감에 대한 반감은 시에서 시위로 연결되어 안동시가 시끄러운 상태다. 예산삭감은 나름 이유가 있고, 예산 요구도 나름 이유가 있다. 이렇게 시끄러울 일은 아니고, 서로 절충하고 이대로 안된다는 의견이 많으므로 재검토를 하면 될 것이라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시민들 중 몇 사람은 현재 버스노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타지역 주민들은 행복택시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버스요금을 전액 무료로 한다든지 타지역에서 안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행복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런 주장은 공평해 보이면서도 모순적인 면이 있어 보인다.
행복택시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안동시가 세금으로 운영하려 하는 사업이다. 적기적시에 수요에 맞게 행복택시가 있는가도 문제이다. 노인들은 장비가 안전한가, 수요에 맞게 운전자가 충분히 배치되어 있는가, 콜센터가 유지되는가, 앱으로 이용되더라도 질서가 잘 유지되는가, 일정부분 자기분담금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전액 공짜일 경우 감사하지 않고, 함부로 팔아먹거나 소중하게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하는 의견도 있다.
일정부분 자기분담금이 있어야 하고, 그 분담금에 시제정과 국가제정이 더해져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안전(safety)하게 적기(just in time)에 평등하고 합리적으로 용도에도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에만 국한하지 않고, 혹시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예약을 한다든가 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시민들이 말한다.
무조건 예산만 요구하는 집행부도, 적절한 설명을 시민들한테 전해주지 못하는 시의회도 문제는 있다. 행복한 택시의 역할을 잘 만들고, 그 역할을 시민들한테 허락받는 일이 싸움보다 더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