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영주차장 운영 개선 협조문’을 보내왔다고 한다.
공문의 내용은
“우리 시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월 정기주차 차량으로 인한 주차공간 부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방문고객 편의를 위하여 주차장 운영 방안을 아래와 같이 개선코자 하오니 상인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대상 : 안동구시장 상인회의 적극적인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개선내용 : 월 정기주차권 발급 금지
시행일자 : 2022. 9. 1. 부터 끝“
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금, 토, 일요일이 되면 확연하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에는 늘어나는 고객의 수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불평이 많았다. 그래서, 주차타워와 문화의 거리 주차장이 신설되고 있는 것이다. 시에서 어떤 대책을 실행한다고 해도 불평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또, 100% 모두를 만족한다는 시민들도 사실 없을 것이다.
이 공문을 받은 상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상인들의 월 주차는 월 5만원정도라고 한다. 상인들은 공무원들이나 직장인들과는 다르다. 토,일요일에도 영업을 해야 한다. 토, 일요일 쉬는 날 없이 대체로 1주일 꼬박 주차를 해야 한다는 소리다. 상인들은 많아봐야 월 4~5회 정도 쉰다고 한다. 월주차를 폐지하게 되면 월 5만원에 주차하던 것을 25~30만원을 지불하고 주차를 하거나 차를 집에 두고 출·퇴근을 하거나, 주차비를 받지 않는 곳에 장시간 주차를 해야 한다. 주차비용은 1시간에 1,000원인데 하루에 평균 10시간은 주차해야 한다.
10시간 주차비는 한달 대략 25만원에서 30만원 정도라고 보면된다.
상인들은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루어지지는 않았고, 시장실이 아닌 자리에서 짧게 이 공문에 대한 이야기가 전달이 된 모양이다. 공문과 다른 결정을 하겠다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 후문에 일방적으로 시의 요구만 전했을 뿐 대안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고객이 우선이라서 고객을 위한 주차장 운영을 해야 한다.’고만 말했다고 전해진다.
월 5만원에서 25만원~30만원이면 5~6배의 부담이 상인들에게 갑자기 생긴다. 현재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안동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시민들이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다. 물론 공무원들이야 고정적인 수입에 변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 직업이다. 5~6배가 갑자기 늘어난 주차비가 적은 부담은 아니다.
월주차를 무조건 폐지하기보다 상인들에게는 중간 정도의 배려를 해 주어도 좋았을 것이다. 월주차비를 부담되지 않게 올리든가, 아니면 금, 토, 일요일에는 상인들의 주차를 금지한다는 식의 정성들인 정책을 준비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안동시장이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면 ‘일방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시민 A씨는 말한다. 공문에서 '이미 월주차는 없애기로 했으니 상인들은 따라달라'는 내용이 시민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상인들의 월주차에 대한 의견 조율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