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금호광산 매몰 광부 2명이 221시간에 걸친 사투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에서의 기적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금호광산 매몰 사고는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광부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생겼다. 사고발생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 3분쯤 극적으로 구조돼 온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사고발생 이후 광산자체 구조대가 12명씩 4개조로 나눠 6시간씩 교대하며 굴착작업을 했고, 10월 29일부터는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신호 확인을 위한 시추작업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차 시추작업결과 생존신호가 발견되지 않았다. 갱도진입을 위한 굴착작업은 사고발생 7일차인 11월 2일에 325미터 중 165미터까지 이루어졌다. 이어 119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구조인원 6명이 처음으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음향탐지기 등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생존자들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8일차에는 245미터 지점까지 진입을 했고, 지상에서 천공을 통해 비상식량과 발광체까지 공급하게 되었다.
9일차인 지난 4일 325미터가지 굴착이 이루어졌고 소방대원과 금호광업소 동료광부가 고립생존자 2명을 구조해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끈 부분이 두 광부들이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으며, 특히 믹스커피 30봉지를 3일간 식사대신 먹으며 견뎌냈다는 것이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회복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또, 3~4일 정도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쿵쿵하는 발파소리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구조대원을 보는 순간 너무 든든했고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생존자 박모(66년생)씨가 구급차 안에서 했던 말을 전했다.
대통령은 4일 23시 6분에 이철우 도지사와 통화를 했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와 광산 구조대 그리고 시추대대 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다행스럽게도 생존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잘 버텨줬고, 24시간 쉬지 않고 굴착작업을 한 동료광부들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었다”며 “오늘의 기적을 만든 저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힘이고 작금의 현안들을 헤쳐나갈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