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 뜻부터 알아볼까?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야. 그러니까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은 이 세상을 초월한 또 하나의 세상을 의미해.
메타버스는 1992년에 닐 스티븐슨이 쓴 공상과학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지. 이 소설에서는 메타버스가 바로 가상현실을 지칭하는 이름이야.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메타버스로 들어와서 살아가지. 거기서 자신을 표현하는 가상의 디지털 캐릭터인 아바타를 만들고, 제2의 삶을 살아가는거야.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피자를 배달하지만, 가상 공간에서는 천재적인 해커이자 검객이란다. 그런데 이 동네 ‘스노우 크래시’라는 마약이 돌기 시작해. 가상현실 속에서 아바타가 마약을 먹으면 희한하게도 아바타의 주인인 현실 세계 속의사람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거야. 그래서 주인공이 ‘스노우 크래시’의 실체와 배후를 추적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내용이지.
메타버스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의 공간이지만, 현실 세계랑 똑같이 꾸며져 있어. 학교, 식당, 가게, 공원도 있고, 길거리에 광고판도 있어. 게다가 실제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시간과 공간의 이동도 가능해. 그래서 메타버스는 체험의 확장을 무한대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지.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가족과 여행하고, 놀이공원에 가고, 친구들과 뛰노는 건 ‘직접 체험’이라고 해. 좋긴 한데,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했을 때 갈 수 있는 곳이나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생기지.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우주를 여행할 수도 있고, 달에 착륙해서 걷거나 춤을 출 수도 있어. 동굴 속을 탐험하고, 깊은 바닷속을 경험할 수ㅗ 있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거나 사막에 내려서 낙타를 탈 수도 있어.
상상해봐,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피라미드 꼭대기에도 올라가 보고 스핑크스의 코도 만져보는 거야. 그야말로 체험의 끝판왕이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니? 경험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많이 알게 되고, 상상력도 풍부해지잖아. 메타버스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줘.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면 대부분 소설이나 영화의 예를 들면서 이야기할 거야. 하지만 ‘메타버스란 이거다!’라고 정확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아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기도 해.
어떤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게임이랑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좀 다른 부분이 있어. 게임이 곧 메타버스인 것은 아니야. 게임은 장르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목적이 있고, 하나의 목적이 달성되면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되고, 참가자 숫자도 제한이 있잖아. 또 게임을 할 때는 기획자가 스토리텔링 해 놓은 대로 줄거리를 따라야 하지만, 메타버스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세계야. 그 안에서 이용자인 내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어. 그게 메타버스가 VR 헤드셋으로 하는 모든 것이 메타버스라고 새각하는데, 가상현실 기기는 메타버스를 체험하는다양한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야. 스마트폰이 인터넷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VR헤드셋이 메타버스는 아니라는 거지.
동생이 하던 VR채팅은 헤드셋으로 단순히 360도 영상을 시청하는 형태도 아니고, 게임처럼 정해진 목표를 달서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형태도 아니야. 하지만 메타버스의 한 가지 형태라고는 말할 수 있지. 실제보다 훨씬 자유로운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현실 세계를 벗어나서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메타버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