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의 제238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한 5분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갑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이다.
이재갑 의원입니다.
지방자치 30년의 결과로 지방소멸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양적성장은 했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예산으로 많은 일을 했지만 시민들은 체감할 수 없습니다. 시정은 소수 정치인들만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시민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권기창 시장님. 공무원 여러분.
인류 문명의 역사는 시공간 확장의 역사라고 했습니다. 작금 우리 시의 공간은 확장이 아니라 속이 텅텅 비어지고 있습니다. 그 공간의 주인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공간은 많은 시민들에게는 ‘족식’(足食)을 해결해야 하는 공간. ‘항산’(恒産)의 공간입니다.
원도심 공동화의 해결. 그것이 새길을 내는 일입니다.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 했습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시장님.
그 길을 내는 일, 시민들이 하게 하십시오.
다리를 놓는 일, 그 일 또한 시민들이 놓게 하십시오.
새롭게 닦은 그 길목과 새롭게 놓인 그 다리목에 시민들의 ‘항산’의 새로운 공간이 되게 하십시오.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공간이 희망의 공간, 꿈을 실현하는 공간, 축제의 공간이 되게 하십시오.
시험을 칠 때 쉬운 문제부터 풀라고 선생님은 가르치셨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뒤에 풀라고. 그렇습니다. 쉬운 문제부터 푸십시오. 학생들을 지도하셨을 때처럼. 가장 먼저 공무원 공로연수 제도부터 폐기하십시오. 공장용지는 공장용지로 쓰십시오.
존경하는 권기익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안동댐·임하댐이 없었다면 했습니다.
민선 초기 한국국학진흥원이 설립될 때 우리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감당할까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안동만의 자랑이 아니라 대한민국 인문학 자료의 보고이자, 인문학 연구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안동컨벤션센터는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이제 그 결정을 후회하고 그 누구를 원망할 시간이 없습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컨벤션센터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인류 유·무형의 세계유산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번 2022 이마코 안동총회 정책토론회 때 김형동 국회의원의 발제문에서 멋진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탈춤은 관중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을 때 그 공연이 완성된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드려야 하고, 그 기반 위에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우리 안동시의 시정은 완성된다 할 것입니다.
“Of the people. By the people.”
시민의 시정, 시민에 의한 시정이면 시민들은 스스로 행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10월 국제교육도시연맹 총회에 참석하시러 오신 경기도 지인으로부터 설야(雪野)라고 새긴 낙관 하나와 해설을 곁들인 작은 탁상용 액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함은 잠깐, 두려웠습니다.
“눈 덮인 들”
30여 년의 족적이 족쇄가 될 것을 크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역사 앞에 더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시장님. 공무원 여러분.
의장님. 동료의원 여러분.
가장 위험한 것은 위험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계묘년, 교토삼굴의 지혜로 보다 나은 2023년, 함께 도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재갑 의원의 발언은 안동에 마련된 시설들을 활성화 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것이었다. 또, 시장이 모든 일들 도맡아 하지 말고,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로부터 이루어지는 시정이 되게 해달라는 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