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물값? 물값반값?
안동시의 지방선거에서 안동시장 후보자였던 권기창 현 시장은 선거 당시 반값수돗물 공약을 했었다. 반값수돗물 공약의 요지는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하여 용수공급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을 안동시민의 수도요금 할인으로 시민들에게 반값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권 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시민들은 반값 수돗물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시민 A씨는 권시장이 일반회계로 반값 수돗물을 공급을 하든지, 공약 이행불가를 선언하든지 하면 될 일이라고 한다.
권 시장의 반값 수돗물 공약의 이행은 어려워보인다. 권 시장이 계획한 물 사업은 임기 후인 2031년에나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사업의 실정이 이렇다면 일반회계로 진행할 것을 검토해볼 수도 있겠으나 안동시의회에서는 권시장의 공약이 물사업에서 얻어지는 이윤으로 반값 수돗물을 공약했으니 일반회계로는 불가함을 통보했다.
5년마다 세워지는 물관리계획에 2022년 하반기에는 대구광역시와 구미시, 경상북도와 환경부가 구미시에서 대구에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새로 당선된 구미시장의 무리한 요구로 대구시가 안동에 물공급을 요청했다고 상하수도과 담당자가 전했다. 안동이 대구에 물을 주기 위해서는 용역과 행정처리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제대로 된 안동의 물사업은 거의 10여 년이 걸린다고 전했다. 그렇게 되면 권 시장이 임기를 마친 후에나 가능해지니 어차피 공약의 이행은 어렵게 되는 것이다.
반값 수돗물 공급은 권 시장의 중요공약이다. 시장 업무를 파악하기 전 했던 공약으로 그 공약의 이행범위를 몰랐던 것 같다. 안동시민들은 반값 수돗물을 안동시의회가 막고 있다고 보는데, 일반회계로라도 실행할 수 있지만 권시장의 공약사항 안에 '용수공급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을 수도요금 할인으로 공급하겠다'는 대목이 있어 그냥은 못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민들의 의견도 영 틀리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안동시의회는 권 시장의 공약을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한가, 시민들이 반값 수돗물을 공급 받는 것이 중요한가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지 잘 판단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