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안동대학교(총장 정태주) 식물의학과(학과장 전용호)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일대에서 ‘2023 식물의학과 바이오블리츠 탐사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바이오블리츠(BioBlitz)는 세계적인 생물종조사 행사로 24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탐사지역의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생물탐사 활동이다.
이번 행사에는 총 133명 참가자가 참여했으며 조사팀을 7개 팀으로 나눠 생물전문가, 교수, 박사 및 석사과정 대학원생, 대학생을 골고루 배치해 진행했다. 동물과 식물, 토양미세동물은 물론 식물의학 소재가 되는 곤충, 버섯, 식물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종 목록을 탐사했다.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해 식물의학과의 연구 소재가 되는 버섯과 식물병의 발생이 다른 해보다 많았다. 이렇게 기록된 생물의 사진과 표본은 가을에 개최되는 식물의학과의 또 다른 행사인 고타야곤충전시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왕산 일대의 생물종의 다양성을 조사하고 기록함으로써 청정 청송,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주왕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식물의학과 학생은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하면서 탐사지 주변의 쓰레기 줍기를 함으로써 환경보호 및 정화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곧 가을맞이를 할 주왕산 일대를 깨끗하고 청정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함께 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실내 교육장에는 본교 식물의학과 출신 생물전문가인 권기면 박사(생물이용연구소)와 이우경 지도관(경북도농업기술원)이 참여했다. 권 박사는 곤충의 형태적 동정방법과 곤충의 이용성에 관해 산업곤충학 측면에서 중요성을 강의했으며, 이 지도관은 청년 농업인의 역할과 4차산업혁명 블루오션 농업에 대해 강의하면서 선후배 간 소통의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매년 행사에 참여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이흥식 연구관은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붉은불개미 등 검역곤충의 중요성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식물분야에는 경상대 최성환 교수가 참여해 식물분류 방법과 식물에 얽힌 이름의 유래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의 흥미를 고취시켰으며 우리나라 곤충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곤충분류학자 안수정 박사가 참여해 곤충의 이름과 곤충의 분류기준을 흥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의 관심을 배가시켰다.
올해 바이오블츠 행사는 다른 해보다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네이처링 앱을 이용해 참여학생들이 촬영한 식물 및 곤충 등을 업로드해 참가자들이 함께 공유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생물종을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왕산 일대의 생물종 사진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업로드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을 선정해 식물의학 바이오블리츠 포토제닉상을 수여했다. 가장 많은 생물종을 기록한 팀에게는 대상을, 그리고 다음으로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여했으며 바이오블리츠에 참여한 학생 전원에게 바이오블리츠 참여 수료증을 부여했다.
박민서 학생은 “개강과 함께 시작하는 학과 행사를 처음 참석했다. 아직 낯설고 단체생활이 어색한데도 친구와 교수님, 선배님과 함께 생물종을 관찰하고 의논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식물의학과에 더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할 것 같다.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선배로서 참석해 더 많은 곤충과 식물을 조사하고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전했다.
전문가로 참여한 경북농업기술원 이 지도관은 “식물의학과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통해 우리 후배들이 기후변화 시대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청정 주왕산의 가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