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퇴계 이야기' -1
  • 임정윤 기자
  • 등록 2023-09-16 20:41:39
  • 수정 2023-09-17 17:59:54
기사수정
  • - 4차 산업혁명과 선비정신
  • - 지식 : 박학 → 심문 → 신사 → 명변 → 독행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누가 뭐래도 영속경영이다. 누군들 반짝하고 문 닫고 싶겠는가. 그런데 기업경영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점점 팍팍해져 문 닫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어려운 여건에 부딪쳐도 쓰러지지 않으려면 기업 스스로 내공을 쌓고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 문명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찬란한 문명은 하나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도전을 통해 이룩되었다고 명쾌하게 밝힌 바 있다. 




김병일 이사장 ( 안동 선비문화수련원 제공)


영속경영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는 기업은 없다. 많은 기업이 경영전략과 기법 개선, 신기술 개발,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등에 매진한다. 그럼에도 기업의 존속기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따라서 앞서가는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전략들을 시도하고 있다. 추구하는 가치를 단순한 매출 증대에서 소비자의 행복한 삶에 기여로 옮겨 가는 것이 좋은 예이다. 또 지금까지 등한시했던 내부의 종업원뿐 아니라 협력업체나 지역사회 등 외부 파트너의 호감을 얻는 데도 공을 들인다. 요컨대 안팎으로부터 신뢰와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생활이 편리해지는 이점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급속하게 대체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식과 기술로는 인공지능을 당해낼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먼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융합하는 능력이 지금보다 더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자질이 하나 더 있다. 로봇은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타인을 품는 공감능력이다. 


이제 관건은 창의력과 융합능력을 지닌 신지식인으로서 공감 능력과 인간존중의 바른 인성을 갖춘 새 시대 인재를 길러 낼 가장 타당한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는 이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시공을 초월해 동서고금의 넓은 세상에서 찾는 것이다. 


그 까닭은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배움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인간의 마음은 한결같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앞의 것은 '지식'의 문제이고 뒤의 것은 '인성'의 문제이다. 


먼저 지식은 요즘처럼 이것저것 그저 읽고 듣고 쓰기만 하는 공부, 즉 널리 배우는 박학만으로는 창의력과 융합능력을 기르기 어렵다. 우리 조상들은 박학에서 시작하되 배운 것을 깊이 묻고 답을 찾는 심문과 그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신사, 이를 토대로 분명하게 판단하는 명변, 그리고 독실하게 실천하는 독행 등 단계별 공부를 중시했다. 그 결과 15세기 전반 세계적 발명품(62개) 중 거의 절반(29개)이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최고 과학문명국이었다.


다음으로 인성은 솔선수범만이 답이다.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우고 따라 한다. 말과 글만으로는 절대 가르칠 수 없다. 그러면 어느 때 이런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을까.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받은 이유를 생각하면 답이 금방 나온다. 선조들의 전통적인 무릎교육과 밥상머리교육이 그 원동력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선비들의 공부법을 익혀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는 세계 최고의 과학문명 국가가 되도록 하자. 그리고 선비들의 무릎교육, 밥상머리교육을 하루빨리 복원하고, 인류의 변치 않는 도리인 오륜을 오늘에 맞게 실천하여 동방예의지국을 하루빨리 부활시키자. 그리하여 새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갖춘 지성인을 길러내 세계인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도록 해야 한다. 


- 김병일의 참선비론 <뜻이 길을 열다> 에서





<김병일 이사장 약력>


서울대 문리대 사학 전공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미국 USC 행정대학원 수료


1971. 7. 17 제 1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97. 1~1998. 3 통계청장

1999. 5~ 02. 2 기획예산처 차관

2002. 4~03. 12 금융통화위원

2004. 1~05. 1 기획예산처 장관

2009. 8~14. 8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2008. 2~ 현재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2013. 3 ~현재 월봉서원 원장

2015. 4 ~현재 도산서원 원장


주요저서

고객을 위한 변화는 아름답다 (2000년)

퇴계처럼(2012년)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2014년)

선비처럼(2015년)

퇴계의 길을 따라(2019년)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후원안내
안동시 다자녀가정 상수도 사용료 감…
안동미래교육지구
노국공주 선발대회
경북도청_240326
남부산림청
산림과 산불조심
예천교육청
소방전문회사 디엔알
안동고등어빵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동시의회 9선이라는 괴물! 안동시의회가 난장판이다. 행정사무감사로도 충분할 일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씩이나 만들 필요가 있었나 묻고 있다.  안동시의회 9선 시의원지자체 장의 권한이 커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기에 힘이 약하다는 말이 무색하다. 조용히 업무처리를 위한 과정을 거쳐도 될 일을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새로 부임한 이사장과 본부장에...
  2. 안동 시민들, 너무 많은 통장·반장 노인회장 수 줄여라! 안동시의 노인회장, 통장, 반장의 수가 너무 많다. 안동시 노인회장은 545명, 통장은 800여명, 반장은 3,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통장의 년 수입액은 6,080,000원이라고 한다. 기본수당 400,000원, 상여금 400,000원 년 2회, 그리고 회의 참석수당 20,000원을 년 24회 지급한다. 안동시 옥동의 통장의 연령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통장은 보이지 않고, 40.
  3. 권기창 안동시장의 새로운 시도, '의전간소화' 안동시는 유달리도 행사가 많다. 행사때마다 내빈소개에 지겨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시민들은 내빈 소개로 너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서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내빈들은 내빈소개에 앞서 미리 도착해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이며, 시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생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시민을 존중해야 문.
  4. 선관위에서 '압수수색'을 할 권한 없어!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3월 8일 보도된 '김형동 의원 선거운동원 조사 '에 대한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A신문사에서는 김형동 의원의 22대 총선을 위한 선거 관계자들이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된 사무실에서 김형동 의원의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와 문자를 돌린 혐의를 ...
  5. 원도심을 살리는 해법 - 사실 42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정답이다. 안동·예천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이 안동의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의 소멸이다. 안동도 이대로 가면 크게 무너질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인구 16만으로부터 도청으로 1만명의 이동에 이르면서 안동은 경쟁력 없는 도시로 점차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통합을 말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방...
최신뉴스더보기
한샘리하우스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