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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서원 이야기 - 1편
  • 임정윤 기자
  • 등록 2023-12-28 15:04:35
  • 수정 2024-03-21 0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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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위판이 없는 향사에 안동 예안향교 측 유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퇴계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호계서원에 퇴계의 위판 없이 치뤄지는 향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예안향교 박천민 전교, 이동수 전 안동문화원 원장, 퇴계 문중 총무(시계 반대 방향)


호계서원은 '퇴계 선생의 독향서원'이다. 1576년 여강서원 창건 당시 도산서원과 한날 한시에 위패를 봉안했고, 1620년 서애, 학봉 선생의 추배 당시 한 고을에 여강서원, 병산서원, 임천서원이 난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산서원과 임천서원의 서애, 학봉 선생의 위패를 여강서원에 합향하였다. 


1676년 여강서원은 호계서원으로 사액이 되었다.  1805년 영남4현(서애, 학봉, 한강, 여헌) 문묘 승무(文廟陞廡) 논의에 위차 문제로 유림의 완의(完議)를 얻지 못하여 승무가 무산된 바 있었다. 1812년 대산 추배론이 대두되었으나 병,호 양측의 입장이 배치되던 가운데 1816년에 묘위 천동, 불천동의 병호시비가 극단으로 치달아 이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결국 1871년 대원군의 전국 47개 서원을 제외한 모든 원, 사(院祠)에 대해 철폐령이 내려지게 되었다. 영남 유림은 이에 반발하여 영남 만인소를 올렸으나 주동자가 투옥되었고 결국 3선생의 위판이 ①매안되고 건물이 ②훼철되었다. 


1620년 병유(병산서원 쪽 유림) 측은 호계서원 합향 후 1629년 병산서원에 위패를 복설하여 호계서원의 훼철에도 유림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호유(호계서원 쪽 유림) 측은 호계서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871년 훼철을 당하여 활동 발판을 잃게 되었다. 그러자 1878년 사당 없이 강당과 주사(廚舍)만 재건하여 유림 활동을 지속하였다. 1888년 병호 양측은 시비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하여 향연례를 베풀고 "향후 병호의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는 조목을 확약하였다.


호계서원의 복원과정의 경과를 살펴보면 2005년 임하댐 ③비상여수로 공사로 인하여 호계서원의 이건 논의가 대두되어 이건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2008년에는 호계서원 이석희 원장이 도산, 하회, 검제의 세분 노종손의 복설확약을 받아 호계서원 복설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경향 각처에서 복설 반대 여론이 분분하게 되자 검제의 입장은 '정부지원으로 서원 건물을 먼저 재건하고 봉안 여부는 건물이 완공되는 4~5년 후 유림의 공론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위패 봉안에 문제가 되면 봉안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2009년 호계서원복원사업이 위패복설에 대한 이견(異見)으로 난관에 봉착하게 되자 추진위원회 측은 각 문중에 호계서원 건물은 계획대로 복원 추진하되 '위패 봉안은 사림의 의견이 상충하여 완의(完議)에 이를 때까지 후세로 미룬다'는 도산,하회, 검제 3문중의 연명으로 복원 진정건의서를 안동시에 제출하였다. 


그후 대산종손(이방수)의 건물복원 반대 민원이 계속되어 사업추진이 어렵게 되자 2010년에는 문화재 건물(강당, 주사)만 성곡동 한자마을로 이전하기로 결정하여 추진중에 이석희 위원장이 대산선생 추배를 조건으로 대산종손의 민원을 해결하고 2012년 11월 호계서원 당회에서 대산 추배와 이건, 복설을 결의하였다.


- <호계서원 복설 시비> 자료 中에서



① 매안 : 신주나 물건을 무덤 앞의 땅에 묻는 것을 말함

② 훼철 : 헐어서 치워버림

③ 비상여수로 : 홍수 시 주 여수로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초과하는 수량을 방류함으로   써 비상시 저수지나 댐 등의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구조물. 주여수로는 평   년의 홍수 즉, 발생빈도가 큰 홍수를 담당하고,이를 초과할 경우 보조여수로가 초과    홍수량을 담당하게 된다. 




#안동 #예안향교 #퇴계선생 #호계서원 #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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