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을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경북 칠곡군에서 시작되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섬김주간힐링보호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13인조 혼성 래퍼 그룹 '우리는 청춘이다'를 결성한 할머니 10명과 할아버지 3명이 주인공이다.
이 그룹은 평균 연령 88세로, 두 달간의 연습 끝에 발표회에서 랩 실력을 선보였다. 이 날 리더인 95세의 송석준 어르신이 우렁찬 목소리로 랩을 부르자 다른 어르신들도 따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칠곡할매래퍼 그룹은 수니와 칠공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수니와 칠공주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우쳤으며, 지난해 10월 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랩을 선보였다. 어르신들은 수니와 칠공주의 랩을 따라 부르며 랩을 배우고 싶다고 건의했다.
센터는 반복되는 가사를 암기하고 손동작으로 간단한 춤을 추는 랩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랩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를 토대로 대구 서문시장에서 랩에 필요한 의상과 모자, 액세서리를 구비하고, 랩에 소질 있는 직원이 선생님으로 나섰다.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센터는 2024년부터 정규 교육 과정에 랩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두 차례 랩을 배우게 된다.
장복순 센터장은 "랩을 하며 어르신들이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모습을 보고 정규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랩 곡을 많이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이호원 교수는 "노래 가사를 외우고 가볍게 춤을 추기 위해 말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칠곡군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동과 문화를 제공하며, 치매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예방 #랩프로그램 #칠곡군 #어르신들 #성인문해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