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골에 농산물들이 무인판매대에서 자신들을 가져 갈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농사를 짓는 동악골 골짜기의 부부가 내다놓은 농산물들이다.
무인판매대에서 하루 팔린 농산물을 주인은 그리 과대하게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팔리면 좋겠지만, 안팔려도 크게 상관없다고 말한다. 가을이 되면 무인판매대에서는 다양한 농산물이 보급되는데, 그 중에서 주인은 토란을 주로 내놓는다고 한다.
주인은 농사 지어서 남는 농산물을 무인판매대에 내놓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고구마 22상자를 내놓았는데, 6상자가 사라졌다는 일이 가장 속상하다고 한다.
호박은 한 덩어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조각으로 나누어 판매하는데, 의외로 많이 사간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오늘은 잔돈이 없어서 그냥 갑니다. 내일 넣어두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한다.
주인은 예전에 우체국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였다. 하지만 자식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아빠가 욕을 먹으면 안된다. 자식들이 아빠때문에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주인 부부는 벌을 키우기도 한다. 약 70통에서 80통 정도의 벌을 키우고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된장도 만든다. 70말에서 80말 정도의 농부들이 직접 농사 지은 콩을 사서 메주로 발효시킨다. 면태종이 아니라 토종콩을 사용한다. 메주를 주문받으면 연탄보일러로 발효시킨다. 신기하게도이렇게 만들어진 된장과 간장은 맛이 없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토종콩으로 재래식 메주를 만드는 농부들이 드문데 동악골 골짜기 부부는 전통을 지키며 옛날 된장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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