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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양반 최흥원, 가정경영의 현실과 책임
  • 임영희 편집국장
  • 등록 2024-06-05 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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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시대 가계 경영자의 삶과 교훈
  • -수운잡방을 통해 본 전통음식 문화와 가치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가계 경영자’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6월호(124호)를 발행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즉 가정을 잘 운영하는 것이 국가를 잘 다스리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여겼던 조선시대 가계 경영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삼색어 알탕, 향과저, 분탕 


<18세기 대구 양반 최흥원의 가정경영 분투기>에서 김명자 외래교수(경북대학교)는 대구부 해안현 칠계[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살았던 백불암(百弗庵) 최흥원(崔興遠, 1705~1786)이 31세부터 50여 년 동안 쓴 『역중일기(曆中日記)』를 바탕으로 가장(家長) 최흥원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요목조목 살펴본다. 


 최흥원은 36세에 부인과 사별했으며, 두 명의 아들 중 둘째 아들도 먼저 떠나보냈다.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인근에 사는 세 명의 아우와 일상과 경제를 공유했다. 최흥원은 가족과 노비를 포함한 백여 명의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씨 뿌리기, 곡식이 익어 가는 상황, 추수와 수확량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자제들이 영남의 훌륭한 학자에게 배울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 공간인 ‘북계정사’를 마련하여 공부에 전념하도록 했다.


 최흥원 본인 또한 훌륭한 학자였지만 학자로의 삶보다는 식구의 끼니를 걱정하고 원활한 가계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일상이 우선이었다. 그에 따른 번뇌가 최흥원을 관통했지만, 평생 내면의 욕망보다는 현실적 책임에 더욱 충실했다.

 

할배와 손자의 요리책, 웹툰으로 탄생하다

 

 <조선 양반가의 손님 초대 요리는 미슐랭 부럽지 않은 귀한 맛이다>에서 조윤서 기자는 조선 최고(最古) 조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을 소재로 한 경북콘텐츠진흥원 주관 브랜드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수운잡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문 필사본 조리서로 ‘격조 있는 음식문화를 적는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뜻이다. 상편은 탁청정(濯淸亭) 김유(金綏, 1491∼1555), 하편은 그의 손자인 계암(溪巖) 김령(金坽, 1577∼1641)이 각각 집필하였다. 생전에는 서로 만날 수 없었던 할배와 손자가 2022년 안동에서 만나게 되는 타임슬립 설정의 웹툰이다. 2022년 11월 시작되어 브랜드웹툰 최초로 2024년 2월 시즌2가 제작, 연재되었다.

 『수운잡방』에 실린 술과 음식은 모두 121종. 이 가운데 웹에서 구현되었을 때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것을 우선하여 선별하였고 삼색어알탕·분탕·전계아·향과저·황탕 등 음식 그림에 공을 들였다.



작가는 『수운잡방』 속 요리를 재현하는 안동시 와룡면 소재 ‘수운잡방 전통음식체험관’에서 요리를 맛보았고,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렸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요거트와 비슷한 ‘타락’, ‘모점이’라는 가지요리, 찹쌀로 빚은 ‘삼해주’, 참보리로 만든 ‘진맥소주’ 등 『수운잡방』 속 여러 요리들을 소개한다. 

 

우리 집, 우리 마을 두루 살피기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조선의 가계 경영자’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6화 <모락모락>에서는 모처럼 아버지와 상봉한 독선생을 그린다. 대물림된 체증으로 인한 배앓이로 고생하는 독선생에게 아버지가 태화탕(太和湯)을 건넨다. 독선생은 태화탕을 보며 자식에게 미안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가부장이 가장 노릇마저 못하여>에서는 창극 《장화 홍련》을 소개하며 가족을 지킬 의지가 없는 가장인 아버지 배씨의 존재가 ‘호러’이고,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던 ‘가부장제’가 비극이었다고 말한다.

 ‘백이와 목금’의 <보릿고개 넘기기>에서 백이의 아버지인 정 진사는 보릿고개에 가뭄까지 닥치자 집안뿐만 아니라 고을의 형편을 두루 살펴 곳간을 열고 곡식을 내어 돌본다. 백이와 목금이는 이무기 강철[罡鐵]을 만나 가뭄의 원인을 알게 되고, 억울하게 죽은 후 연못에 버려졌던 배씨 자매의 도움으로 그의 노여움을 풀어 준다. 그 후 이들의 마을에는 시원한 비가 쏟아진다.

 ‘나무판에 새긴 이름, 편액’의 <즐거운 나의 집, 오헌(吾軒)>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의 ‘오헌(吾軒)’ 편액에 관한 이야기이다. 박제연(朴齊淵, 1807~1890)의 호(號)이자 당호(堂號)인 ‘오헌’에는 여든이 넘도록 관직 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 살고자 했던 마음과 고향 영주를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조선의가계경영자 #18세기최흥원 #수운잡방  #가정과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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