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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만도 못한 인간들
  • 임정윤 기자
  • 등록 2022-09-01 17:20:58
  • 수정 2022-10-20 1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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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언거사의 잡설


 

흔히들 인간답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거나 파렴치한 사람에게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며 손가락질을 한다

최근 실제로 개만도 못한 행동을 개에게 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전북 정읍에서 한 식당 앞에 묶여있던 강아지가 코와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







 

숨진 강아지는 예전 위급한 상황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주인을 구한 삽살개 종 복순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견주가 숨진 복순이를 보신탕집에 팔려고 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보신탕집에서 복순이의 사체를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이 식당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강아지 학대 용의자를 찾아 나선 끝에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지난달 29일 60대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학대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 공격당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가 받은 제보에 의하면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자신이 기르는 개 시츄를 복순이가 물어 화가나 칼로 난도질을 했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주인을 살린 일화로 유명해진 복순이는 동네 마스코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비글구조네트워크 자체 조사 결과사건 발생 후 견주 내외가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치료비가 비싸 발걸음을 돌렸고이후 보신탕집에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견주와 보신탕집 업주에 대해 동물보호법 제8조 위반을 적용해 곧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라며 살아있는 복순이를 보신탕집에 넘긴 정황과 입증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라고 언급했다.

 

단체 관계자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얼굴과 가슴 부위가 인위적으로 훼손된 것 같다"라며 "저항도 못 하고 당했을 강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대법원의 양형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판사 재량에 의해 처벌 수위가 들쭉날쭉한 게 현실이다.

 

현재 대한민국 10가구 중 3가구가 개와 고양이 등을 키우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동물 학대는 여전하다

정치권이 동물 학대 범죄에 따른 처벌 강화 법안을 내놓고 있지만반려동물 유기유기견·묘에 대한 잔혹한 살해 등 무차별적인 학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제주에서 말라뮤트 믹스견 한 마리가 몸에 양궁용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다.

 

이 개는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견주와 학대범을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19일엔 생후 3개월몸무게 2㎏ 남짓한 어린 비숑 프리제 강아지가 학대당한 흔적이 있는 채 발견됐다

서울 도봉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청소부가 지하 계단을 청소하다 발견했는데당시 온몸이 젖은 채 눈알이 튀어나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안구 적출 수술을 고려해야 할 정도이며심장 근처 왼쪽 갈비뼈 6곳이 부러졌고 몸 곳곳에서 피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견주는 케어 측에 강아지가 물려고 해서 발로 두 번 찼다라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과거에도 해당 견주가 포메라니안으로 추정되는 강아지를 키웠던 사실을 파악하고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유기견이나 유기묘들은 상대적으로 학대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 6월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살해된 새끼 고양이가 노끈으로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결과범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은 2019년 한동대에서 고양이 3마리를 학대했던 동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그 후에도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포항지역에서 길고양이 7마리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지난 8월 24일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선고는 오는 21일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이 아니다앞서 지난 4월에는 주인을 잃어버리고 쉼터에 있던 강아지 주홍이가 플라스틱 노끈으로 입과 다리가 묶인 채 유채꽃밭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주홍이는 유기견 보호센터 한림쉼터의 돌봄을 받으며 회복했지만정작 범인을 찾는 일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동물 학대 범죄가 갈수록 잔인해지면서 정치권도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월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동물 학대 행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이를 어겼을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개정된 법률은 공포 1년 후인 내년 4월 27일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에 대한 처벌 수위는 매우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와 법원행정처로부터 지난 8월 26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422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식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122전체의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재판으로 넘겨진 피고인 중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5년간 346명 중 19명으로 5.5%에 그쳤다

나머지 피고인 가운데 56.9%가 벌금형, 3.2%는 벌금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때문에 수위 낮은 처벌이 동물 학대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개가 처음으로 인간에 의해 길러지게 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5천 년 전이며유라시아에서 기원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개 중에서 약 75%는 야생 또는 집 밖에서 길러진다나머지 25%는 집 안에서 애완견으로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애완견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그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개는 1900년대 중반까지 집 지키기산책 함께 하기 등 동반자 역할에 국한됐다

 

그러다 19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개는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거나장애 도우미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 역할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개에 대한 인식도 함께 변화했다개의 상품화와 더불어 종류별 성격과 능력이 사회적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반자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개가 스며들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삶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하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살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사냥수색 및 구조마약 탐지경비눈썰매 끌기시각 장애인 안내이동 보조정신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게다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군견과 경찰견으로 활약하는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살아가는 개보다는 인간과 유대를 나누며 공존하는 개가 더 나은 지식수준을 보여준다고 한다

애완견들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본래의 지능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까지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개의 지능은 정보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다

 

개 중에서 가장 똑똑한 종류로 알려진 보더콜리를 연구 관찰한 결과 약 200개가 넘는 다양한 단어를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지능을 가졌다

또 사물의 이름을 외울 줄 알며 그 단어들을 조합해서 약 1천여 개의 단어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이처럼 개는 사람의 몸짓과 손동작 등을 기억하는 한편 인간의 목소리에 반응해 다양한 조합을 생각해내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기간 개 식용 문제로 국내외적 논란과 더불어 곱잖은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인해 도살되고 있다

 

수 세기 동안 개는 식용으로 이용되었지만다행스럽게 사회적 인식에 따라 점차 금기시되고 있다

특이하게도 대부분 지역에서 식용을 금하는 서양에서 스위스 일부 지역의 경우 아직 개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기간 인간과 영욕을 함께해 온 개는 인간과 가장 친하면서도 여전히 인간들에게 천시받고 학대받기 일쑤다.

 

반면 개들의 인간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애정은 놀라울 정도다

동서고금 어느 곳을 막론하고 충견에 대한 고사나 일화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대부분 위험에 처한 주인을 대신해 맞서다 죽거나기지로써 주인을 구하는 등 의로운 행동에 대한 후일담이다

 

앞서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복순이도 그렇게 위험에 처한 주인을 구해 평소 동네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충견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런 복순이를 해친 건 인간이다아니 개만도 못한 인간이다경찰은 반드시 복순이 해친 범인을 엄벌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위험으로부터 지켜준 충견을 단지 치료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죽음에 이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 보신탕집에 팔아넘긴 몹쓸 견주에게도 상응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치료비가 없었다면 급한 대로 이웃에게 손을 벌려서라도 우선 복순이의 목숨부터 구하는 게 응당 도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천만 번 양보해서 정녕 치료를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숨지게 했다면 그간 함께 해 온 정을 생각해서라도 정성껏 묻어주는 게 인간 된 도리일 것이다.

 

목숨 잃게 될 뻔한 자신을 구해 준 충견인데 어찌 보신탕집에 넘길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어처구니없는 짓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사회 구석구석 어디든 빌붙어 세상을 좀먹는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다오늘도 여전히 각종 범죄가 판을 치고죄를 지은 자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세상이다

 

이제 더는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이 사회에 발붙이게 해선 안된다.

삼가 복순이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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