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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누구의 책임인가
  • 임영희 편집국장
  • 등록 2022-11-03 23:05:36
  • 수정 2022-11-04 1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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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허언거사






이태원은 지난 1997년 서울시가 최초 지정한 관광특구

그러나 밀집 상가나 도로 등 인프라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재정비가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이태원 관광특구는 당시 이태원로 입구에서 한남동 주민센터까지 1.4㎞ 범위면적 383292㎡ 규모로 지정됐다.

 

2000여 곳에 이르는 숙박 시설음식점오락 시설 등이 밀집된 곳으로서울의 대표적 명소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 사이로 상가들이 운집한 데다북고남저 형태의 지형으로 인한 이동 불편함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서인지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릴 때마다 안전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안타깝게도 지난달 29일 밤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비극적인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이태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이 해밀턴호텔 옆 골목 경사로에서 양방향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몰려들었다가 밀려 넘어지면서 참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11월 1일 정오 기준 이태원 참사 사상자는 외국인 포함 사망 156부상 151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이후 정부가 발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온갖 유언비어와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에선 이 때다 하고 서로의 탓을 하며 또다시 눈살 찌푸리게 하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할로윈(Halloween)은 본래 약 2500년 전 아일랜드의 켈트(Celt)족에서 유래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사메인(Samhain)이라는 죽음의 신을 섬긴 켈트족은 죽은 후 인간의 영혼이 사메인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켈트족은 일 년에 한 번씩 사메인 신을 달래고자 그들이 일 년의 끝 날로 정한 10월 31일에 제사를 지냈다.

 

지구 북반구에 있는 아일랜드는 계절이 겨울과 여름으로 나뉜다

10월 31일은 여름의 끝이고, 11월 1일을 겨울의 시작으로 여겼다

켈트족들은 여름이 끝나는 10월 31일에 각종 유령과 귀신들이 찾아와 산 사람 속에서 지내다가 다음 해에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믿었다.

 

당시 방어 개념에서 무서운 소품과 분장을 하고 유령 쫓아내기를 하던 것이 바로 오늘날 할로윈데이로 전해져 온 것이다.

 

중세 기독교가 유럽과 지중해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당시 각 지방 토착 종교들의 전통을 어느 정도 변형해 흡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4세기경 유럽 대부분 나라가 로마의 속국이 되면서 로마 황제는 정책적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다

이에 따라 속국으로 있던 나라들 또한 기독교로 개종했다.

 

켈트족의 사메인 숭배 풍습도 일부 기독교에 흡수됐으나사메인 의식은 몇 세기에 걸쳐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악습이 퍼지는 것을 염려한 로마 카톨릭 교황 그레고리 4세는 5월 13일에 기념하던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s Day)’을 11월 1일로 바꿨다

또 그 전날인 10월 31일을 전야제(All Hallows Evening)로 정해 로마 카톨릭의 죽은 자 숭배일과 켈트족 사메인 종교풍습을 연계시켰다.

 

그 전야제를 All Hallows E’en으로 표기하다가 나중에는 Halloween으로 명명했다

이후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미국에 이주하면서 그 풍습이 대대적으로 미주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할로윈데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행사와는 자못 다르다

 

미국은 매년 10월 31일에 큰 호박에 무서운 얼굴을 조각한 뒤 그 안에 조명을 넣어 켜고 저녁쯤 집 앞에 놓는다.

그러면 유령으로 분장한 동네 아이들이 호박 조명이 켜진 집을 찾아다니며 초인종을 누르고각 가정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사탕을 건네받는다.

아이들과 달리 성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담화를 즐긴다,

 

이처럼 어린아이들의 유희처럼 즐겁고 종교적 색채가 엷어진 축제 행사가 미국의 할로윈데이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기원과는 상관없이오늘날 한국에 상륙한 할로윈데이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해서얼마나 기발하고 기괴한 분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랑켄슈타인뱀파이어좀비로 분장한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며파티를 열어 웃고 즐기는 날로 변모되고 있다.

 

여긴엔 상술이 교묘하게 덧입혀져 있다할로윈데이를 대규모 축제일로 삼아 각종 의상과 분장 도구를 상업화하는 것은 물론 거기에 더해 술과 파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젊은이들이 편승해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자유를 구가하고자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물론 일탈을 향한 약간의 호기심과 기대감도 있었으리라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행해진 규제로 젊음을 분출할 마땅한 유희가 없었던 탓에 이날만큼은 맘껏 즐기며 소리 지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축제는 순식간에 참사로 이어졌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한순간에 주검으로 사라져갔다.

도데체 누구의 잘못이며 누구의 책임인가.

 

책임 규명에 앞서 우선 당장은 고인들에 대한 애도와 수습이 먼저다.

지금은 억장이 무너질 유가족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질 때다.

 

그런데도 벌써 약삭빠르게 진영논리에 빠진 일부 정치인들이 이번 사고를 이용해 상대편 공격에 나서고 있다.

그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자당의 유불리에 따라 정치를 하는 나쁜 정치인들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고도 사고려니와 사후 수습과 대책 마련의 의연함을 보여줄 때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가 끝난 뒤 참사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누구 탓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다시는 겪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며 책임 소재도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태원 관광특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부처서울시용산구 등이 힘을 합쳐 단계적인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정치인들은 이를 귀담아듣고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흔히들 예견된 사고라고 말한다이번 참사 역시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예견된 사고는 없다예견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안전사고나 위험 진단을 게을리했거나 제때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앞서 사고 발생 얼마 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 여성의 기지로 양방향 통행자들이 무사히 혼잡함을 벗어났다는 소식도 있다.

무질서함을 보다 못한 이 여성은 큰 목소리로 질서를 유지하도록 해 혹시 모를 참사를 막았다고 한다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고는 늘 부지불식간에 다가온다.

미리 대비하고 대책을 세워야 막을 수 있다.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안전사고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무질서가 곧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span>허언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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