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에서는 안동·예천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예천군 의회 의장은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완고한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 입장을 들어보았다.
최병욱 예천군의회 의장
최병욱 의장은 도청이 신도시로 자리를 옮긴 후 4년이 지날 즈음에 도청 신도시 입주민의 민심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무관심하고, 냉랭하던 신도시 주민들은 최근 들어 이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말은 신도시와 예천이 한 구역으로 묶여지고 있다는 설명인 듯하다.
"안동시와 예천의 통합은 한쪽 힘이 너무 세면 흡수통합으로 여겨진다. 지금 안동에 의해 예천이 흡수통합되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렇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가 권기창 시장의 독보적인 지휘 때문이 아닌가 한다. '주민들끼리' 통합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권 시장도 말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권 시장은 뒤로 물러나야 하고, 목소리를 크게 내면 안된다. 현재는 권 시장의 목소리만 크게 들리고 있다. 권 시장 혼자만의 통합이 아니다." 라며 또, " 통합을 하려면 통합 후 기대되는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전체적인 시민과 군민의 입에서 원하는 조건이 나와야 한다. 예천군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권시장의 모습은 과시적이고 독보적으로 비춰져 흡수 통합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합을 말하기 전에 여러가지 비전을 제시해 두 시·군이 함께 할 사업과 정부의 대안 project를 보여주어야 했다." 고도 말했다.
최 의장은 통합을 말하기 전에 안동·예천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안동과 예천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 쯤 통합은 자연스럽고, 쉬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이라도 안동에서는 병원, 대학교, 기업 등을 유치할 확실한 약속을 하면서 통합을 말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현실적으로 와 닿는 실익이 있다면 통합이 그리 어렵고 거부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통합이라는 정답을 향해 가기만 하면 먹고 살 문제, 지역발전, 인구유입 등이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 의장은 통합에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 시·군의 불편사항은 행정협의체에서 논의하고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행정협의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서 근본적인 문제들은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서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행정구역 통합을 하기 전 시장과 군수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했다. 시장과 군수는 시·군 의원의 의견을 들어보고 통합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동 시의 지금 행보는 예천의 반대를 크게 유발할 뿐이라며, 시민들과 시·군 의원들의 의견을 잘 지켜본 후 통합을 말해도 늦지 않으니 시간을 두고 검토한 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행정구역 통합 추진 지원조례안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안동시의회에서 행정구역 통합 추진 지원조례안이 통과된다면 예천군의 행정구역 통합 추진 반대운동 지원 조례(안)을 제정하고 군의회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조례 통과가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례(안)통과는 두 시·군의 갈등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며 조례(안) 통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 의장은 안동이 예천과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예천군민들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예천의 상황은 안동과의 통합을 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크게 보아 미래를 보면 통합이 경북북부지역, 특히 안동과 예천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안동이 예천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통합에 관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는 최 의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