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작가는 5월 27일(사월초파일)에 희방사와 오백나한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희방사의 주지 홍경스님은 권오준 작가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고 불교계도 새로운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존 오백나한을 제작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제작하기로 했다. 불교의 기존 방식을 깨고 예술 작품을 완성하던 기법으로 나한을 제작하려고 한다. 그 한 가지가 나무로 만들어지던 나한에서 벗어나 돌을 이용해 조각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예술가가 만들 수 있는 현대적 감각의 나한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나한마다 다른 성격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홍경스님과 권오준 작가는 돌을 신중히 고르기 시작했다. 돌의 질감이나 색깔에 따라 탄생되는 나한의 모습도 달라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권오준 작가는 안동 출신의 조각 건축가이다. 안동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현재 2014년부터 권오준 미술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권오준 작가의 작품에서 "권오준의 조각은 인간의 살과 흙, 돌의구분을 지워나갔던 선인들의 지혜를 새삼 환기시켜주고 있다. 또한 그의 작업은 허물어져가는 자연에 대한 아쉬움이 작품으로 탄생된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그의 작업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라며 돌을 조각하는 권오준 작가의 작품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황영호 예술감독은 "처음 대하는 그의 작품은 난감하다. 나무, 돌, 쇠 등의 소재를 가지고 조소,회화, 건축, 공예 등의 다양한 시각예술을 집도한다. 언뜻보기에 무엇으로 의미적 연결 관계를 잡아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선명하다. 보이는 것에 대한 저항,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갈증, 작품을 보면 부분이 전부가 되고 하나하나가 부분을 이루며, 모두 고통의 심연에서 위로 받고 싶은 인간의 몽상을 노래한다. 이제야 보이지 않던 통일성에 선명함이 보인다. 가면이다. 작가는 표면적 얼굴 뒤에 숨겨진 인간을 이야기한다. 감춰진 정신, 생명, 혼에 대해 다양한 재료로 이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노래하며 전능하신 신을 향하고 있다. 그는 미술가 이전에 철학자이다. 작가는 아직도 본성에 대한 탐험 중이다." 라며 권 작가의 작품을 평가한다.
권오준 작가의 철학적 예술이 오백나한과 만났다. 기존 나한과는 다른 현대적인 모습의 나한들이 곧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종교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선보여질 예술작품으로서의 나한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