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탄소버블의 시대, 우리는 정말 넷제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 임영희 편집국장
  • 등록 2023-06-15 10:02:48
기사수정



“2040년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해온 미래와는 사뭇 달랐다. 기술적으로는 분명 더 편리해졌지만 일상에서 체감하는 삶의 질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야외 활동, 이를테면 친구들과 한강공원에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한파나 폭염 때문에 야외 활동이 가능한 날은 일 년에 얼마 되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들은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주로 활동한다. 길가에 자리 잡았던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은 자취를 감추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해서다.”








이 책의 지은이 박진수 작가가 예측한 ‘2040년의 세계’는 암울하게도 허무맹랑한 상상이 아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했을 때 일어날 상황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한 것이다. 지은이는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온실가스를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했을 때 일어날 미래의 재앙은 아마도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앙일 가능성이 높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그동안 유지되어온 지구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생태계의 붕괴를 넘어 정치, 사회, 경제 영역에서도 세계는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경제 영역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 각국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은 2050년까지 이른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 또는 ‘넷제로Net Zero’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곧 지금부터 2050년까지 약 3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시스템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녹색경제시스템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꽤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넷제로는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에너지원을 전부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만 달성할 수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경제적으로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이 책은 그 핵심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첫째 장인 ‘기후와 삶’에서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정책 결정권자들이 왜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일을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고 싶어 하는지 들춰낸다. 둘째 장 ‘기후와 경제’에서는 배출권거래제, 탄소세 같은 탄소가격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실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각 산업이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셋째 장 ‘기후와 금융’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기관, 기후변화 리스크를 측정하는 평가기관,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투자기관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분야로 자본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장치들을 살펴본다. 넷째 장 ‘기후와 산업’에서는 앞으로 글로벌 사회의 탈탄소 바람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제조, IT, 문화 등 각 산업에 어떤 위기를 안겨주는지 추적하면서 적절한 대응 전략을 가진 분야만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글을 마치면서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보다 가격이 비싼 재생에너지가 왜 이토록 글로벌 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지, 한국 정부는 상향된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리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당위성을 얻으려면 기후변화를 경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력히 주장한다.


-알라딘제공(국회도서관)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후원안내
안동시 다자녀가정 상수도 사용료 감…
안동미래교육지구
경북도청_240326
남부산림청
산림과 산불조심
예천교육청
소방전문회사 디엔알
안동고등어빵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권기창 안동시장의 새로운 시도, '의전간소화' 안동시는 유달리도 행사가 많다. 행사때마다 내빈소개에 지겨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시민들은 내빈 소개로 너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서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내빈들은 내빈소개에 앞서 미리 도착해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이며, 시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생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시민을 존중해야 문.
  2. 안동시의회 9선이라는 괴물! 안동시의회가 난장판이다. 행정사무감사로도 충분할 일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씩이나 만들 필요가 있었나 묻고 있다.  안동시의회 9선 시의원지자체 장의 권한이 커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기에 힘이 약하다는 말이 무색하다. 조용히 업무처리를 위한 과정을 거쳐도 될 일을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새로 부임한 이사장과 본부장에...
  3. 국민건강보험공단, '하늘반창고 키즈' 사업 시작으로 사회공헌활동 시작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지난 4.30일 공단 대표 사회공헌 '하늘반창고 키즈'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을 가졌다.'하늘반창고 키즈' 사업은 전년도에 출생한 복지시설 입소아동들을 선정하여 성인(만 18세)이 될 때까지 지원하고, 전국 178개 지사에서 해당 시설과의 결연 후 매 분기 방문봉사활동을 통한 지속적 ...
  4. 선관위에서 '압수수색'을 할 권한 없어!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3월 8일 보도된 '김형동 의원 선거운동원 조사 '에 대한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A신문사에서는 김형동 의원의 22대 총선을 위한 선거 관계자들이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된 사무실에서 김형동 의원의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와 문자를 돌린 혐의를 ...
  5. 안동 시민들, 너무 많은 통장·반장 노인회장 수 줄여라! 안동시의 노인회장, 통장, 반장의 수가 너무 많다. 안동시 노인회장은 545명, 통장은 800여명, 반장은 3,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통장의 년 수입액은 6,080,000원이라고 한다. 기본수당 400,000원, 상여금 400,000원 년 2회, 그리고 회의 참석수당 20,000원을 년 24회 지급한다. 안동시 옥동의 통장의 연령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통장은 보이지 않고, 40.
최신뉴스더보기
한샘리하우스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