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의 알 수 없는 의정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져만 가고 있다. 안동시의 제248회 임시회에서는 송현동 사단부지 시민체육공원 조성비 20억원이 삭감되었고, 시민들이 염원하던 수돗물값 반값 조례 역시 본회의에서 부결되었다.
안동시 송현동 사단부지 시민체육공원 조성은 기획예산실에서 지휘하며, 안전재난과, 공원녹지과, 체육진흥과에서 공사를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안동시는 공원 조성에 27억 8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예산을 의회에 요구했으나 시의원들은 거부했다.
시의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송현동 체육공원 조성사업은 사단부지를 일부 개방하는 것이 기본취지라고 한다. 사단부지 개방의 시작은 서바이벌 회사의 요청으로 당시 사단장에 시민들과 같이 쓰자고 뜻을 모은 것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안동시와 사단은 그 해 7월 협약을 맺었고, 시가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의회에서 부결되었다.
시의회 의원들은 시민들의 사단 체육공원 시설이용이 시민들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사단이 사단의 일과시간 外의 시간에만 사단을 개방하겠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일과시간 외의 시간이란 휴일(토,일, 공휴일)에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평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전투부대 사단의 개방사례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안동시에 몇 조의 이익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사단부지는 처음 외곽에 설치되고,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외곽의 사단이 도시의 중심부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사단을 다시 외곽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생긴다. 옮길 비용을 해당 시에서 부담해야 한다면 몇 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전비용을 시에서 부담하지 않기 위해서도 사단부지의 개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들린다. 사단부지를 이미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상황이 이전비용을 안동시가 아닌 국방부 차원에서 부담하게 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재 시는 체육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는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7억 8천만원의 설계비 중 2천만원을 사용했다. 체육공원 조성이 무산이 되면 설계 또한 소용이 없어져 이미 쓴 설계비의 지출도 시의 손해가 된다.
사진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민들의 수돗물값 반값도 의회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출석한 의원들 중 찬성 9, 반대 9의 결과로 부결되었는데, 안동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수돗물값 반값을 반대하고 있어 시민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동댐으로 인해 수십년 간 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돗물값정도의 혜택은 안동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안동시민들의 뜻이다. 그런 요구사항을 오히려 반대하는 시의장과 부의장을 시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이다.
수돗물값 반값 조례는 18명의 시의원들 중 9명이 찬성했고, 9명이 반대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손광영 의원을 제외한 무소속 의원들, 국힘당 소속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동시민 K씨는 "안동시의회 시의원들이 없으면 오히려 시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동시의회 의원들을 안동시민들이 뽑은만큼 1년마다 시의원들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의원이라고 갑질도 안할테고, 자신들이 시험쳐서 된 5급 공무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으면 제명시키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종을 뽑아놨더니 상전노릇하는 꼴을 더는 못 봐주겠다." 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시의원들 임기기간 안에 시민들 위해 일하지 않으면 재평가로 제명시키자는 조례는 왜 안 만드냐?"고 말했다.
한편, 제248회 임시회에서 안동시의회 시의원들은 시의원들의 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읍·면·동의 예산은 모두 통과되는, 늘 그랬던 그 의정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