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주택가의 정신병원, 문제가 생길 수밖에...
  • 임정윤 기자
  • 등록 2023-01-09 04:31:20
기사수정
  • -환자들, 주택가로 내려와 문을 두드리기도..
  • -그들만의 술자리 아지트 만들어
  • -병원 내 공간 일반인에 농사짓게 해

안동시 안막동에 있는 S병원을 정신병원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일반병원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시민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작은 개인병원 정도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병원이 있는 곳은 G여고에서 1km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설립 당시에 이 점은 학부모들을 기암하게도 했다. 현재에도 이 병원의 소재를 알고 있는 주민들의 큰 걱정거리이다. 






기자가 이 병원을 찾았을 때 환자 한 명이 걸어서 병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 곳은 병원을 벗어나면 주변이 모두  주택가이다. 환자는 주택가를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환자들이 병원을 벗어나 바깥을 걸어 다니고 일반인들의 집에 불쑥 들어와 주민들은 문을 열어두지 못하겠다는 제보를 받고 병원으로 가던 참이었다. 걸어가던 환자에 대해 병원에 문의를 하니 외출증을 끊고 나갔다가 오는 환자라고 했다. 누구인지 확인은 할 수가 없으나  외출한 사람이 두 사람이라며 외출증 두 장을 보여주면서 굉장히 당황하는 것 같았다. 원장의 자필은 이전에 본 적이 없어서 진위를 가려낼 수는 없었지만,  의심스러운 글씨체였다. 그리고, 외출증에는 환자가 입력한 글씨가 아니라 병원의 직원 중 한 사람이 두 장을 급히 쓴 것처럼 보였다. 






S병원은 처음 설립 시기에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병원의 L이사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주민들에게 1천만원~2천만원씩 주었다고 했다. 주민들 모두에게 준 것은 아니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병원측에서 필요한 동의서를 얻고 나서 나머지 주민들에게는 더 이상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병원에서 날아오는 풀씨들 때문에 농사에 피해가 된다는 주민 K씨



주택가에 정신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이 동네 주민들은 매우 반대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돈과 함께 병원 관계자들의 말에 설득 당한 것 같다. 이후의 불편함이나 재앙은 감당할 준비를 하지 못한 채로 눈앞의 1천만원과 2천만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



병원이 들어서고 나서 주민들의 불편함은 매우 심했다고 한다. 환자들은 주택가로 내려와 술을 마시기 위한 아지트를 만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민들이 알게 되었다. 주민들은 병원에 항의했다. 병원에서 조치를 하기 시작한 건 항의가 있고 난 후였다.  병원에서 나름의 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환자들의 아지트가  정리가 된 듯 했다. 정신병원 환자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에 실패한 사람들이고, 거기에 술을 마시는 것을 더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마을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경찰들도 그 당시 우려를 표했다고 전한다. 



 

병원에서 내려와 술을 마시는 곳으로 사용되던 아지트. 술은 택시기사가 조달해주기도 하고, 환자가 직접 구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 아지트들이 거의 정리가 돼 눈에 띄는 아지트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환자들이 주택가로 내려와 일반인들의 집에 불쑥불쑥 들어가 주민들이 놀라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주민 K씨가 "환자들이 돌아다니게 하면 되느냐?"고 항의하자, 직원 B씨는 "환자들은 사람이 아니냐? 돌아다니지도 못하느냐?"고 되물었다. K씨는 "일반인들처럼 돌아다니게 하려면 집에서 약만 타서 먹으면 되지 병원에 입원은 왜 시키느냐?"고 묻는다. 

병원측에서는 입원을 시키는 근본 취지부터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대화였다.



병원에서 날아온 풀씨들 때문에 풀을 뽑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K씨



정신 질환 환자들은 자신들의 감정 제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의 의지대로 그들을 입원을 시킨다. 입원으로 환자들을 일반인들로부터 격리를 시키는 것이 정신병원의 역할일 것이다. 혹시나 일반인들과 부딪혀 싸움이라도 나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사람들이 크게 반발할 일이 없는, 정신병원이 있어야 할 곳에 '정신병원'이라는 간판이 당당하게 걸려져 있으면 문제가 될 일이 있을까? 주택가에 파고들어 대부분의 시민들이 정신병원인지 알지 못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다. S정신병원이라고 간판부터 고쳐야 한다.









  



한편 S병원에서는 야간에 쇠사슬로 현관문을 걸어 잠근다고 한다. "혹시 화재라도 나면 큰일이 아니냐?" 라고 묻자 "화재가 나면 화재가 나는 대로 대피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대답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보호자들은 쇠사슬로 묶어두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제보자 중 한 분이신 J씨는 천주교 기숙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정신병원으로 둔갑을 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편에서는 그 과정을 시민들에 알려드리려고 한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후원안내
안동시 다자녀가정 상수도 사용료 감…
안동미래교육지구
노국공주 선발대회
경북도청_240326
남부산림청
산림과 산불조심
예천교육청
소방전문회사 디엔알
안동고등어빵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동시의회 9선이라는 괴물! 안동시의회가 난장판이다. 행정사무감사로도 충분할 일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씩이나 만들 필요가 있었나 묻고 있다.  안동시의회 9선 시의원지자체 장의 권한이 커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기에 힘이 약하다는 말이 무색하다. 조용히 업무처리를 위한 과정을 거쳐도 될 일을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새로 부임한 이사장과 본부장에...
  2. 안동 시민들, 너무 많은 통장·반장 노인회장 수 줄여라! 안동시의 노인회장, 통장, 반장의 수가 너무 많다. 안동시 노인회장은 545명, 통장은 800여명, 반장은 3,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통장의 년 수입액은 6,080,000원이라고 한다. 기본수당 400,000원, 상여금 400,000원 년 2회, 그리고 회의 참석수당 20,000원을 년 24회 지급한다. 안동시 옥동의 통장의 연령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통장은 보이지 않고, 40.
  3. 권기창 안동시장의 새로운 시도, '의전간소화' 안동시는 유달리도 행사가 많다. 행사때마다 내빈소개에 지겨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시민들은 내빈 소개로 너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서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내빈들은 내빈소개에 앞서 미리 도착해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이며, 시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생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시민을 존중해야 문.
  4. 선관위에서 '압수수색'을 할 권한 없어!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3월 8일 보도된 '김형동 의원 선거운동원 조사 '에 대한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A신문사에서는 김형동 의원의 22대 총선을 위한 선거 관계자들이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된 사무실에서 김형동 의원의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와 문자를 돌린 혐의를 ...
  5. 원도심을 살리는 해법 - 사실 42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정답이다. 안동·예천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이 안동의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의 소멸이다. 안동도 이대로 가면 크게 무너질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인구 16만으로부터 도청으로 1만명의 이동에 이르면서 안동은 경쟁력 없는 도시로 점차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통합을 말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방...
최신뉴스더보기
한샘리하우스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