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를 지배하는 자가 대중을 지배한다!”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 선동가의 ‘거짓말의 기술’을 해부하다!
저자 마셀 다네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오이디푸스 왕으로부터 시작해 거짓말과 권력이 결합하는 모습을 최초로 제시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대중을 통제하는 기술과 빅 브라더의 시대를 통찰한 조지 오웰의 《1984》 등의 다양한 문헌과 히틀러, 무솔리니, 트럼프 등 역사 속 거짓말쟁이 군주들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거짓말의 기술’을 전격 해부한다. “대안 사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허풍, 날조와 조작으로 역사를 호도하는 ‘작화’, 오늘날 온라인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가짜 뉴스’,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고 인식을 왜곡하는 ‘가스라이팅’ 등 저자가 손꼽는 거짓말의 기술들은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혹의 기술이자 설득의 기술이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독한 현혹의 기술이기도 하다. 거짓말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역사를 바꾸는가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결국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자기 통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손에 넣었는가?
수많은 샤이 트럼프를 탄생시킨 비밀을 분석하다!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거짓말은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언어 전략으로, 우리는 순간의 곤란을 피하거나 결점을 감추기 위해 일생 동안 수많은 거짓을 내뱉는다. 이렇듯 일상적인 거짓말로 분류되는 이른바 ‘하얀 거짓말’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기술로까지 여겨지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악의적이고 파괴적인 목적을 가지는 ‘까만 거짓말’은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부추기거나 비난이나 중상을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까만 거짓말의 정점에 서 있는 자를 저자는 ‘거짓말쟁이 군주’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정치적 또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는” 거짓말쟁이며, “이득을 볼 기회만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거짓을 날조하고, 그 거짓을 진실처럼 교묘하게 위장”해 타인의 “믿음을 조작하고 정신을 통제”한다. 이들은 거짓말과 속임수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현혹해 최종적으로는 침묵하도록, 또는 순응하도록,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믿도록 만든다.
허풍, 날조, 과장, 언어 오염, 가짜 뉴스, 가스라이팅, 정치적 올바름과 모욕적 언사까지
거짓말쟁이의 온갖 기술을 간파하고 이에 넘어가지 않는 법
트럼프의 수많은 기행과 발언 중 대표적인 예로는 ‘멕시코 장벽’과 ‘기후위기는 가짜다’라는 발언을 들 수 있다. 특정 집단을 적으로 돌리려고 작정한 듯한 이 발언들은 누가 들어도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만하지만, 거짓말쟁이 군주로서 이러한 발언은 제 나름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전략적 행위다. 예를 들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은 사회적으로 주류에서 밀려났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가진 ‘침입자’ 서사를 강화해 자신만이 침입자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거짓된 믿음을 강화한다. 그 발언이 얼마나 허황되고 현실성 없는 발언인지 지적하는 반론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트럼프의 목적은 오로지 약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그들에게 거짓된 믿음을 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목적은 과학적 논쟁이 아닌 거짓된 믿음을 심는 것이기에, 그 발언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잘못되어 있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거짓말쟁이의 목표는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사람들의 불안과 불만을 자극해 이성적인 반론을 모두 튕겨낼 수 있는 견고한 거짓 믿음의 방벽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행과 허언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행과 허언은 모두 분명한 목적을 가지는 훌륭한 기술들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의심하고 논박하려고 해봐도, 놀라울 정도로 뻔뻔한 거짓말쟁이의 언변은 자신이 목표로 한 대상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거짓말의 온상이 된 온라인 세계,
정보의 홍수 속 진짜를 가릴 힘을 키워라!
빠르게 정보가 교환되고 수많은 소셜미디어가 개인과 개인을 드넓게 연결하는 온라인 세상에서 거짓말은 그야말로 제 세상을 만난 듯 힘을 발휘한다. 저자 마셀 다네시는 거짓과 관련된 산업이 “사이버 공간이라는 비옥한 땅 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번창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공간에서는 “진실과 거짓, 신화와 과학, 사실과 대안 사실 사이의 경계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음모론과 거짓 선동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사회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온라인에 퍼져 있는 정보와 주장들에는 물론 가치 있고 진실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정보가 올라오는 요즘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일이란 어렵기만 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고, 우선해서 경계해야 할 거짓말의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국회도서관,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