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
영화 「아바타」 영혼의 나무에 영감을 준
진균 네트워크의 발견자가 제안하는 공존의 삶과 과학
내 책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독자들도 어머니 나무들을 발견하고 돌보고 싶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분도 어머니 나무를 찾는 모험에 동참하면 좋겠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았다면 그 나무가 바로 어머니 나무이다. 어머니 나무는 숲을 기른다. 어머니 나무는 숲을 되살아나게 한다. 이 책을 실마리 삼아 숲속을 나아가다 여러분의 어머니 나무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본문에서
최근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숲 가꾸기 사업이 화제다. 최근 몇 년간 지방 국도를 다니다 보면 대량 벌채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후 위기와 탄소 제로의 세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의 탄소 흡수율을 높이고자 오래된 숲을 교체하고 새로운 숲을 조성하며 임도를 확대 정비하는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 정책이 오히려 산불과 산사태를 야기하고 삼림의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며 탄소 흡수율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국회는 물론 학계, 시민 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숙림(老熟林)은 환경 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식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랜 세계관을 송두리째 뒤흔들 연구를 수행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화, 사상 측면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여성 삼림 과학자의 책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 1960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삼림 생태학 교수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Finding the Mother Tree: Discovering the Wisdom of the Forest)』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나무를 살릴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나무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다.―본문에서
숲은 나무들 모음 그 이상의 것임을 밝힌
강렬하고 다채로운 탐구!―《뉴욕 타임스》
시마드 등의 논문은 전 생태계의 에너지 통화인 탄소 상당량이 온대림의 나무에서 나무로, 또 실제로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그들이 공유한 균 공생자의 균사를 통해 이동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북반구의 육지 표면 중 상당 부분을 덮고 있는 숲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을 제공하기에 숲의 탄소 경제 중 이러한 측면에 대한 이해는 필수 불가결하다. ― 데이비드 리드 경, 《네이처》 1997년 8월호 논평
시마드는 치열한 관찰뿐만 아니라 꾸준한 실험을 통해 나무의 비밀을 차례차례 밝혀 왔다. 캐나다 산림청이 소나무 성장을 방해하는 잡목으로 선포한 오리나무가 과연 수분을 빼앗기만 하는지 알아보고자 오리나무와 소나무를 조성한 실험지에서 2주마다 토양 수분 측정 탐침을 꽂아 수분량을 측정하기도 한다. 맨땅 조건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물, 빛, 양분 증가라는 단기적 이득을 장기적 고통, 즉 장기간의 질소 고정 첨가량 감소와 맞바꾸고 있었다. 제초 처리는 빚을 얻어서 빚을 갚는 격이었다. 나무들이 단순히 빛을 확보하는 경쟁 중이 아니라 군집 기능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작나무에 방사성 동위 원소 탄소-14 표지를 해서 미송으로 이동하는 광합성 산물의 뒤를 쫓기로 계획하고 미송에는 안정 동위 원소인 탄소-13표지를 해 광합성 산물이 자작나무로 이동하는지 추적했다. 미송에서 자작나무로 이동한 탄소와 자작나무에서 미송으로 이동한 탄소를 구별할 수도 있었다.
숲에는 회복력이 있다. 건강한 토양과 생식 능력이라는 기본적 유산이 남아 있는 한, 숲이 인간의 착취로부터 회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된 숲에 대한 착취를 멈추고 토양을 황폐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숲이 회복력을 발휘해 지구상에서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생태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10
《타임》,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수잔 시마드의 연구는 사실 우리 독자들에게 익숙할지도 모른다. 2009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 가까이의 흥행 성적을 올렸고 한국에서만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영혼의 나무’의 핵심적 모티프가 된 것이 이 수잔 시마드의 연구이다. 또한 앤 드루얀의 책뿐만 아니라 제인 구달과 더글러스 에이브럼스의 대담집 『희망의 책(The Book of Hope)』(사이언스북스, 2023년)에서도 나무의 지능을 발견한 시마드를 비롯한 생태학자들의 연구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다. 과학계를 너머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책인 것이다.
생생하고 영감을 주는 책. 시마드의 개인적인 경험이 과학적 영감으로, 과학적 영감이 개인적인 통찰력으로 이어진다.—유지니아 본, 《월 스트리트 저널》
과학자이자 여성으로서 시마드를 지원하는 친구, 가족, 동료 네트워크를 느낄 수 있다. 시마드의 삶에 참여하게 된 것은 특권이다.—에마 마리스, 《네이처》
찰스 다윈의 발견에 비견되는 혁명적이고 논란적인 시마드의 연구는 사회 이론, 도시 계획, 문화, 예술에 빠르게 영향을 미쳤다.—《워싱턴 포스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자로서 시마드의 연구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는 위험에 처한 숲의 복잡성을 무시하고 있다.—《뉴욕 타임스》
숲에 귀를 기울이는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이 책은 HBO 드라마 시리즈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옵저버》
-알라딘 제공 (국회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