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이라는 가수가 '안동역에서'를 만들어 불러 안동시민들을 놀라게 한 일이 벌써 20여년이 다 되어 간다.
'안동역에서'는 2008년 가수 진성이 발표한 앨범에 수록이 된 노래이다. 2008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에 정경천이 새로 편곡한 버전이 뒤늦게 대박이 났다. '안동역에서'는 이제 국민 가요로 자리매김했다. 진성 본인도 본래 건전가요급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노래가 이제는 온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2012년 이 곡이 히트한 후로 역 앞에는노래비도 생겼고, 진성은 안동역을 알린 공로로 이 역의 명예역장이자 안동시 명예 시민으로 임명되었다. 사실, 가수 진성은 전라북도 부안군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다.
'안동역에서'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하나가 청송교도소에서 출소하면 교도소 측에서 '안동역'까지 바래다 준다는것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노래라고도 한다는 이야기이다.
안동시민들이 최근 들어 '안동역에서'는 있는데 정작 '안동역'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안동역에서'라는 노래가 유명해지면서 안동역을 가보자는 관광객들은 많아졌지만 안동역은 '모디684'라는 해괴한 간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안동 시민들조차 '모디684'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지 못한다. 이 간판을 안동역, 혹은 (구)안동역이라는 간판으로 되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동 시민들의 여론들이다.
'안동역에서' 덕분에 안동이 크게 알려진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안동역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추억들을 불러 일으키게 했고, 안동역에 가면 정스러운 안동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안동시 관계자들은 안동역 부근을 관광지로 개발해야 했다는 시민들의 볼멘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가?
안동의 중심부에 있는 웅부공원은 안동컨벤션센터를 살리겠다는 안동시의 행정에 상권이 모두 폭탄을 맞은 듯이 죽어 있다. 국비를 받아 왔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구 안동역 앞 새 도로는 주변 상권을 더욱 망쳐놓았고, 원도심이라는 말로 역사속으로 묻혀 버린 구시장 일대, 안동역 부근은 성장가능성이 무한함에도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는 형편이다.
소위 말하는 안동에서 원도심을 살리는 일이 이 '안동역' 부근 전체를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안동역'을 손님맞이 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재정비 할 필요도 있고, 주변 상가를 안동특산물들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도 해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한다. 그렇게 되면 주변이 식당 등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상가로 채워질 수도 있게 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안동역을 가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안동에 와보니 '안동역'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를 살리는 일이 나랏돈을 끌어당겨오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아는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살아 있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안동역을 보고 싶어 안동을 방문했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 안동역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손님들이 있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