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출판문화의 공간, 방호정 자료를 기탁 받다
  • 임영희 편집국장
  • 등록 2024-04-12 09:17:52
기사수정
  • - 한국국학진흥원, 청송 방호정 소장 책판 600장 인수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 4일에 청송 방호정(方壺亭)에 소장되어 있던 『방호문집(方壺文集)』, 『장릉사보(莊陵史補)』, 『파산세록(巴山世錄)』 등 책판 600장을 인수하였다. 이번에 기탁 받은 책판 600장은 함안조씨 방호문중 및 지역사회의 공론으로 제작되어 방호정에서 보관되어 왔던 것이다.



방호정 전경

 

어머니를 기리며 지은 방호정, 학문의 중심이 되다




방호정 소장 책판 기탁 현장,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방호정은 조선 후기의 학자 조준도(趙遵道, 1576∼1665)가 건립한 정자로,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준도는 44세 때인 1619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묘소가 잘 보이는 낙동강 절벽 위에 누정을 세웠으며, 이후 지역사회 내에서 학문과 모임의 공간이자 출판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이날 기탁된 책판은 모두 7종 600장으로, 1845년에 간행된 조준도의 문집인 『방호문집』 책판 82장, 조기영(趙基永, 1764~1841)이 함안조씨 선조의 사적을 정리하여 1906년에 간행한 『파산세록』 책판 158장, 1863년에 간행된 조기영의 문집 『현은문집(玄隱文集)』 책판 3장, 함안조씨 삼대 다섯 인물의 글을 모아 1907년 간행한 『현애세고(玄厓世稿)』 책판 102장이다. 

 또한 단종의 사적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1914년에 방호정에서 간행한 『장릉사보』 책판 121장, 1922년에 간행한 독립운동가 조독호(趙篤祜, 1843~1914)의 문집 『회간문집(晦磵文集)』 책판 56장을 비롯하여 조독호가 주희, 퇴계 이황, 회재 이언적, 대산 이상정 등 여러 학자들의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간행한 『독서찬요(讀書纂要)』 책판 76장과 계선판 2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방호정 책판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방호정 소장 책판 기탁 현장,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인수 현장에서는 책판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장릉사보』는 정조의 명으로 1796년에 완성되어 필사본으로 전해져 오다가 1914년에 수정·증보하여 간행하였는데, 이때 청송 방호정에서 간행하였다는 기록이 책판의 마지막 부분에 새겨져 있다. 

 『방호문집』 등의 책판에는 당시 판각한 각수의 이름이 대거 기록되어 있으며, 『독서찬요』 책판에는 판심(책판의 가운데 부분)에 ‘독서찬요’라는 서명이 76장 책판 모두에 보각(補刻)되어 있다. ‘보각’은 ‘보수하여 새기다’라는 뜻이다. 판각 시에는 원래 다른 서명이었으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서명을 바꾸게 되면서 원래의 서명을 오려내고 다시 그 부분에 ‘독서찬요’를 새겨 삽입하였던 것이다. 『독서찬요』 책판에는 서명 외에도 본문 중 다수의 크고 작은 보각이 확인되었다. 이는 책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중요한 정보이다.



 

선조의 유산, 보존하고 활용하다



 방호정 간행 『장릉사보』 책판,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지금까지 방호정에서 보관되어 왔던 책판의 상태는 전체적으로 양호하였지만, 보존 관리가 시급한 책판도 다수 확인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64,226장의 유교책판이 2015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지금까지 3,000여 장의 책판이 추가로 기탁되었다. 이들 책판은 대부분 문중 및 지역사회의 공론으로 제작된 것으로, 선대들의 혼이 숨쉬고 있는 정보의 보고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용이 중요하다.

 이날 인수 현장에는 함안조씨 방호문중 관계자 10여 명도 함께하였다. 인수 현장을 지켜본 함안조씨 방호문중 후손 조욱래는 “오랫동안 문중에서 책판을 관리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관리에 어려웠던 점이 많았는데, 앞으로 책판을 영구히 잘 보존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이번에 기탁 받은 방호정 소장 책판은 청송지역의 유학사와 지역 출판사 및 목판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자료이다. 앞으로도 자료의 체계적인 관리·보존·연구를 통해 민간 소장 기록유산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후원안내
남부산림청
안동미래교육지구
노국공주 선발대회
경북도청_240326
남부산림청
산림과 산불조심
예천교육청
소방전문회사 디엔알
안동고등어빵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동시의회 9선이라는 괴물! 안동시의회가 난장판이다. 행정사무감사로도 충분할 일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씩이나 만들 필요가 있었나 묻고 있다.  안동시의회 9선 시의원지자체 장의 권한이 커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기에 힘이 약하다는 말이 무색하다. 조용히 업무처리를 위한 과정을 거쳐도 될 일을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새로 부임한 이사장과 본부장에...
  2. 원도심을 살리는 해법 - 사실 42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정답이다. 안동·예천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이 안동의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의 소멸이다. 안동도 이대로 가면 크게 무너질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인구 16만으로부터 도청으로 1만명의 이동에 이르면서 안동은 경쟁력 없는 도시로 점차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통합을 말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방...
  3. 선관위에서 '압수수색'을 할 권한 없어!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3월 8일 보도된 '김형동 의원 선거운동원 조사 '에 대한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A신문사에서는 김형동 의원의 22대 총선을 위한 선거 관계자들이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된 사무실에서 김형동 의원의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와 문자를 돌린 혐의를 ...
  4. 안동시의회 의원 자신 지역구 주민 고소, "처벌 원한다" 안동시의회 더불어민주당 K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주민을 고소했다. K 의원은 안동시에 걸린 현수막을 건 시민을 찾아 달라며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안동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안동시에 현수막을 제거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안동시 공무원들은 불법 현수막으로 분류하고 재빨리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현.
  5.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및 맨발걷기길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는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물론 도민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조례 제정을 통해 자치입법 실효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 분야 조례의 제정으로 경북도의 문화·관광 분야 활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먼저, 2023년 12월 김대일 의원의 대표발의로 전국 ..
최신뉴스더보기
한샘리하우스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